'1000명시대' 사시 33기…“취업한파 남의 일 아니네”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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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의 여파에다 사법시험 선발인원 증가로 예비법조인인 사법연수원생의 취업난도 심해지고 있다.

2004년 1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제33기는 사법시험사상 처음으로 1000명을 선발한 기수다. 수료 예정인원 966명 가운데 예비판사 110명, 검사 90명, 군입대자 146명을 제외한 620명은 법무법인이나 정부기관, 기업 등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취업 전망이 밝지 않은 편. 이에 따라 사법연수원측은 다음달 1∼9일 취업설명회를 개최해 주요 국가기관과 법무법인, 대기업 인사담당자가 연수원생을 상대로 채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개별면접 등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취업지도를 전담할 교수 2명을 지정해 법무법인을 비롯한 전국의 개업변호사 사무실에 구인 여부를 문의하고 국가기관의 인사담당자를 상대로 채용기준 및 인원 등을 파악하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취업정보실을 개설해 구인기관과 구직자가 원활한 정보교환을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올해 8월 260개의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관련 설문조사를 토대로 책자도 발간해 연수원생에게 배부했다.

연수원생의 취업난이 심해진 이유는 정부기관과 기업체의 변호사 수요 증가를 전제로 사법시험 합격자를 크게 늘렸으나 예상과는 달리 채용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 최근 5년간 판검사 외에 정부기관이나 기업에 취업한 연수생은 1998년 20명, 99년 37명, 2000년 41명, 2001년 55명, 2002년 54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연수원측이 올해 8월과 10월 정부기관, 법무법인, 기업체 등 945개 기관을 상대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인원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원 연수원 기획교수는 “기업이 ‘변호사=법률자문’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실무를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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