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태풍때 다친 새끼 수달 수족관 보살핌으로 회복

  • 입력 2003년 11월 9일 21시 43분


태풍 ‘매미’로 큰 상처를 입고 죽기 직전에 발견된 암컷 새끼 수달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전문수족관 부산아쿠아리움측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생명을 건졌다.

9일 부산아쿠아리움에 따르면 태풍 ‘매미’가 부산에 상륙했던 9월 12일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에서 어미를 잃은 생후 2개월 된 새끼 수달이 복구 작업 중이던 해운대소방서 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이 수달은 무너진 건축자재 더미 속에 깔려 입과 코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의 요청을 받은 아쿠아리움 사육팀은 수달을 응급치료를 한 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받아 수족관 내 전용수조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아쿠아리움도 태풍 때 큰 피해를 당해 직원들이 복구에 여념이 없을 때였다.

다행히 이 수족관은 수달 5마리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끼 수달을 치료하고 잘 돌봐 한 달여 만에 꺼져가는 생명을 되살렸다.

‘매미’로 이름 지어진 이 수달은 현재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지만 기력을 회복해 재롱까지 피우고 있으며 몸무게도 3.2kg으로 늘었다.

수족관측은 수달이 자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 8개월 동안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해 체력단련과 먹이 잡는 훈련 등을 실시한 뒤 내년 8월경 해운대 해변에 방사할 예정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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