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순형 “지구당 없애면서 연락사무소 왜 만드나”

  • 입력 2003년 11월 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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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여야 정치권이 정치자금 부패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일시 모면해보자는 생각으로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정치개혁 기회를 무산시킨다면 국민의 심판으로 모두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지구당을 없앤다면서 연락사무소를 만들어 사실상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게 무슨 지구당 폐쇄냐”며 한나라당의 ‘총선전 지구당 폐지 및 연락사무소로의 대체’ 방안을 비판했다.

그는 또 “완전선거공영제를 실시하고 법인세의 1%를 정치기탁금으로 받자면서 따로 후원금을 챙길 궁리를 한다면 오히려 개혁의 이름으로 더 큰 부담을 국민에게 지우는 일”이라며 “일체의 기업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는 정치권의 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위원장은 민주당이 최근 당무회의에서 통과시킨 당 개혁안의 새 지도부 구성방식과 관련해서도 “1인1표제에 의한 당당한 대표 선출이 아니라 1인2표제를 채택함으로써 사실상 최고위원제의 부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관해 그는 “뜻이 강한 사람(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있는데…”라며 손을 내저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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