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외고 '자퇴' 확산조짐

  • 입력 2003년 11월 6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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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외국어고 이전 문제가 학생들의 ‘자퇴 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3일 이 학교 2학년 최모군(17) 등 3명이 학교를 자퇴했다. 학부모회 측은 일본어과 6명과 영어과 1명, 불어과 1명, 에스파니아어과 1명 등 10명 안팎의 학생들이 자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 측은 학생들이 학교 이전에 따른 불만으로 자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교측은 자퇴한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보려는 학생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 대표 고현주씨는 “자퇴생 가운데 한명은 그동안 외고 이전 반대 재학생투쟁위원회에서 활동해 왔고 최근에는 자신의 활동 때문에 교사인 아버지가 불이익을 받을 처지에 있다고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자퇴한 학생들은 내신 성적 때문에 검정고시를 보려는 경우”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정확한 자퇴 현황에 대해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는 시점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 학부모회 측은 학교이전 반대 투쟁을 계속하되 자녀들을 수업에는 복귀시키기로 해 10일만인 6일 정상 등교가 이뤄졌다. 7일 이상 결석하면 출석등급이 3등급으로 뚝 떨어지면서 대학 입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우려해 자퇴하는 학생이 잇따를 수 있어 파문은 커질 전망이다.

대전=지명훈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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