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대생이 서울대 공대생 ‘대리시험’

  • 입력 2003년 11월 6일 0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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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대생이 서울대 공대생의 부탁을 받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신 응시했다가 적발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5일 서울대 공대 2학년생 차모씨(22) 대신 수능 시험에 응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경희대 한의대 본과 3학년생 신모씨(23)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고교 동창인 차씨에게서 “내 성적으로는 한의대에 합격하기 어려우니 시험을 대신 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서울 중랑구 망우동 송곡고에서 차씨 이름으로 시험을 치른 혐의다.

신씨는 수험표의 사진과 얼굴이 다른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험감독관에게 적발돼 시험이 끝난 뒤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차씨가 삼수 끝에 서울대 공대에 들어갔으나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수능을 치러 한의대에 들어가려고 친구 신씨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씨도 붙잡아 조사할 방침”이라며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식을 검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동생 조모씨(23·회사원) 대신 수능시험에 응시한 한양대생 조모씨(24)를 입건했다.

형 조씨는 고졸인 동생이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하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고에서 동생 대신 수능시험을 치르다 4교시에 감독관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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