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나라 SK100억의 5∼10배 썼다”

  • 입력 2003년 11월 3일 18시 38분


열린우리당 이해찬(李海瓚) 창당기획단장은 3일 “한나라당이 대선자금으로 SK비자금 100억원 외에도 5∼10배 정도 더 썼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뉴맨하탄호텔에서 열린 영입인사 축하모임에서 “한나라당이 지하주차장에서 현금더미를 받은 것은 ‘마약장사’나 하는 짓이다. 지구당에 보낸 것만도 1억4000만원이라는 보도가 있고, 이렇게 쓰인 돈만도 (전국 227개 지구당을 곱하면) 400억원가량이 나온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며 “직선제 대선이 부활된 87년 대선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 쓰였다. 3당 합당 이후 치러진 92년 대선 때는 아마 1조원 정도 뿌려졌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당은 정치자금에서 가장 자유로운 당이다”며 “우리 (노무현 후보 캠프) 선거비는 총액허용 한도를 넘지 못했는데 회계처리 미숙 때문에 일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모임이 끝난 뒤 “한나라당의 의혹과 관련한 근거를 확보하고 있느냐. 단순한 추산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더 얘기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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