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독방 수감…둘째날부터 평상회복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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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이 19일로 부산구치소 수감 4일째를 맞으면서 수감생활에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10시 15분경 구치소에 들어간 안 시장은 수인번호 3233번을 받고 1평이 채 안되는 독방에 수감됐다.

이 독방은 난방이 되지 않는 마룻바닥으로 일반 수용자들과 똑같이 매트리스와 베개 담요 등이 지급됐으나 안 시장은 기온이 떨어져 방한용품을 추가로 구입했다. 또 소화제와 감기약 등 3∼4종류의 비상약품도 비치됐다.

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안 시장은 첫날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식사도 하지 않았지만 다음날부터는 비교적 평상심을 찾은 듯 지급되는 식사를 거의 비우고 취침시간에는 잠이 들었다.

안 시장은 17일 오전에는 구치소를 찾아온 부산시 관계자와 가족을 만났으나 오후에는 면회가 없어 가족들이 넣어준 철학서적 등을 읽거나 눈을 감고 앉아 시간을 보냈다.

18일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역시 결백을 주장했고, 19일은 친지들과 면회했다.

구치소측은 다른 수용자들과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동시간을 따로 배정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외에는 특별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안 시장에 대한 면회는 일반인의 경우 일반면회만 인정하며 공무수행도 공문이 있을 경우만 개별접견실에서 면회를 허용키로 했다.

부산시는 안 시장이 기소되기 전까지는 하루 한 차례 구치소에서 옥중결재를 받기로 했으며 기소된 이후에는 법으로 옥중결재가 금지되기 때문에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면회 때 구두로 문의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 중 안 시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죄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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