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은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지시를 받아 김재수(金在洙)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게서 건네받은 150억원의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박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회장은 “특검 초기 내 입으로 먼저 사실을 말하는 것이 두려워 CD를 건네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으나 정 전 회장과 김 전 본부장이 이미 사건의 전모를 털어놓아 나 역시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증인인 김 전 본부장은 이날 “2000년 4월 중순경 정몽헌 회장의 지시로 150억원의 CD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뒷길에서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