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 앞바다 '싹쓸이 어업' 기승

  • 입력 2003년 10월 15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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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전북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 주변 등지에서 불법 어구를 동원한 싹쓸이 어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주민들에 따르면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고군산군도 주변의 어황이 좋아지자 전북 도내는 물론 충남 등지에서 불법 어구를 장착한 150여척의 어선들이 몰려들어 조업을 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불법어구는 저인망과 ‘소라방’, ‘펌프방’ 등이다.

저인망은 배 2척이 끄는 쌍끌이와 1척이 끄는 외끌이 두 종류가 있으며 소라방은 12∼15m 길이의 파이프에 그물을 매달아 배가 끌고 다니고 방식. 펌프방은 이 파이프에 구멍을 내 고압의 공기를 바다 밑에 불어넣어 갯벌 위로 떠오른 소라와 개불 등을 잡는 어구다.

이들 어구는 싹쓸이 식으로 치어까지 모두 잡아들이고 갯벌마저 파헤쳐 어장을 황폐시킨다. 특히 불법어구를 장착한 어선은 해경 등 관계기관의 단속 선박이 접근하면 어선마다 설치된 무전기와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단속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해경은 다음달 7일까지 가을철 성어기 불법어업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해 △불법 어구를 이용한 조업 △연근해 안강망 어선의 어구 통수와 그물코 제한 위반 △허가이외의 조업과 어획물 운반에 대해 중점 단속하기로 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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