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집 꼬마 '생각하는 아이'로…

  • 입력 2003년 10월 13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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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를 선택할 때는 공부를 위한 것인지,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것인지 목적을 분명히 한 뒤 자녀의 의견을 들어 함께 고르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이 교사와 함께 학습지를 보며 공부하고 있다.

학습지를 선택할 때는 공부를 위한 것인지,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것인지 목적을 분명히 한 뒤 자녀의 의견을 들어 함께 고르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이 교사와 함께 학습지를 보며 공부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작정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는 초등학생 시절에는 먼저 기초학습능력을 탄탄히 한 뒤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학습지를 선택해 공부한다면 학습 능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읽기=학습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부분이 독서다. 매일 일정 분량의 책을 읽어 꾸준히 독서습관을 기르면 학습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책은 성장단계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책의 줄거리를 그림으로 그리게 하는 것도 좋다.

기초학습이 부족한 자녀는 해당 과목의 지난 학기 학습내용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습하도록 지도한다. 실력이 떨어지면 흥미도 잃게 되므로 부족한 공부를 메워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사이에는 국어 능력에 상당히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아이가 책을 싫어해 책 읽기를 미뤄왔다면 지금이라도 독서지도를 시작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독서를 지도할 때 부모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욕심을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연령보다는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주어야 한다. 진학 전에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아이라면 그림이 많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책을 읽고 난 뒤에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글쓰기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

일기는 초등학생에게 글쓰기 능력의 기초를 마련해 준다.

초등학생의 일기 쓰기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소재 찾기를 도와주면 일기 쓰기가 쉬워진다.

학교에 오가면서 본 일, 학교에서 있었던 일 등을 차분히 얘기하도록 하고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만한 주제를 골라 주어야 한다.

일기 내용이 비밀이 아니라면 부모가 바로 잡아 주는 것도 좋다.

글을 쓸 때 옆에 앉아 맞춤법이나 문장을 바로잡아 주면 아이들이 짜증이 나 일기 쓰기를 싫어하게 된다.

일기를 다 쓰고 난 뒤 틀린 글자를 바로잡아 주고 스스로 잘못된 표현 등을 알아챌 수 있도록 아이에게 읽어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공부=영어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특유의 리듬, 액센트, 억양 등 소리의 특성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말의 의미가 아니라 소리의 특성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모국어처럼 생활 속에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공부에 대한 분명한 동기부여, 어린이의 생활과 직결된 흥미 있는 내용,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방식으로 공부해야 한다. 자신감이 생기게 하려면 소리의 기초를 튼튼하게 닦은 뒤 차근차근 가닥을 잡아가야 한다.

의사소통이란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그림’으로 주고받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단어와 문장을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더라도 영어의 소리를 우리말 번역 과정 없이 그림으로 떠올리는 연상력 훈련이 되지 않으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영어학습은 연상력 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습지는 눈높이가 중요=학습지는 아무리 좋은 것도 학습지도 아이들의 수준에 맞지 않고 너무 높다면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낸다. 창의적인 사고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무조건 외우는 식의 학습지는 학습 의욕만 떨어뜨린다.

현재 초중고교에서는 학생 중심의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있다. 학습지 업체들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아이들의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재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교육적 효과를 높이려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사주기보다 자녀와 함께 전문 서점에 나가 이것저것 비교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 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지를 고를 때 자녀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창의성과 사고력을 계발하기 위한 것인지 목적을 분명히 한 뒤 선택해야 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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