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생 45% “이중국적땐 美선택”

  • 입력 2003년 10월 6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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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대’라는 별칭을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대생들도 10명 중 4명꼴로 ‘이중국적자라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택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사람에 대해서는 54.9%가 ‘다른 나라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대학신문이 6일 고려대생 2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국적자라면 어느 국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44.8%가 미국 국적, 55.5%가 한국 국적이라고 답했다.

또 이중국적에 대해 응답자의 46.7%가 ‘융통성을 가지고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20.7%는 ‘허용해야 한다’고 밝혀 이중국적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이중국적 허용에 반대한다’(31.8%)고 응답한 학생들은 ‘병역기피’ ‘납세의무 기피’ 등의 부작용과 ‘국가 정체성 혼란’ 등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원정출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2%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지만, 긍정적이라고 답한 학생도 17.2%였다.

‘북한 주민도 한국 국적을 소유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9%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29.1%만이 ‘그렇다’고 답해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외국인의 귀화신청 증가에 대해 응답자의 57.2%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귀화인을 한국인이라고 인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2.8%는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67.2%는 ‘귀화한 동남아인들에 비해 북미나 유럽인에 대해 관대하다’고 답해 동남아 사람보다 서양인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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