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항 태풍매미로 "부산항 컨테이너 쇄도"

  • 입력 2003년 9월 16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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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항이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재도약 계기를 맞고 있다.

태풍 ‘매미’로 부산항의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11기가 파손돼 수출입 화물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자 광양항은 컨테이너 화물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광양시에 따르면 부산항에 입항하지 못한 리베리아선적 5000t급 화물선이 13일 광양항에서 60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하역하는 등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각국 컨테이너 선박들이 잇따라 광양항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광양시는 15일 광양시청에서 한진해운 등 광양컨테이너부두 6개 운영사,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광양세관, 무역협회 관계자, 지역 상공인 등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항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부산항 물동량의 국외 이탈을 막기 위해 150만TEU를 처리할 수 여력이 있는 광양항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부산항에서 광양항까지 연안 수송비(1TEU당 15만원) 지원 △컨테이너 육상 수송시 유류대 100% 지원 및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광양항의 부두전용 임대료 인하와 항만시설 사용료 면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본사 광양 이전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또 ‘매미’의 강풍에도 별 피해가 없었던 광양항의 안전성을 화물주와 선사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수출 화물 선적이 시급한 화주들이 광양항에서 선적할 방침을 밝히고 있어 광양항이 동북아 물류 중심 기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개장한 광양항은 8선석 규모로 지난해 108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으며 연간 최대 처리용량은 260만TEU다.광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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