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예비군-대학생들도 수해복구 나섰다

  • 입력 2003년 9월 16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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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의 최대 피해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민 관 군이 힘을 합해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부산▼

부산여성자원봉사단 120여명은 16일 강서구 녹산동과 명지동, 기장군 길천부락 일대 수해 피해 지역을 방문해 수재민들의 젖은 옷과 이불 등을 세탁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환경정비 활동을 벌였다. 항도여성회 회원들도 이들 지역에서 라면과 음료수를 지원하고 복구의 일손을 도왔다.

향토부대인 육군 53사단은 15일부터 현역과 예비군 4700여명을 동원해 서구 송도해안 과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기장군 송정해수욕장 등 20개 지역에서 도로복구와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서대, 신라대, 동의대, 동명정보대 등 부산의 각 대학 총학생회도 16일부터 봉사반을 편성해 강서구 명지 및 녹산동과 경남지역 수해지역에서 농경지 정리, 주택 및 도로보수, 쓰레기 치우기 등의 수재민 돕기 봉사활동에 나섰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소속 자원봉사자 300여명도 14일부터 강서구 가덕도와 명지동 등 주요 피해지역을 방문해 봉사활동과 함께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시는 15일부터 21일까지를 ‘자원봉사자 집중 활동기간’으로 정하고 피해지역에 하루 200여명씩 투입해 급식도우미, 청소활동 등을 펼친다.

온정의 손길도 답지해 16일 서울시에서 25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경기도에서 2250만원 상당의 성품을 전달해 왔으며 대한의사협회와 충남 및 전북도에서 성금을 보내왔다.

▼울산▼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 1500여명과 굴삭기 청소차 등 200여대가 동원돼 태풍 피해 복구작업을 계속했다.

시는 이날까지 태풍으로 넘어진 가로수와 신호등 가로등 시내버스 정류소 표지판 및 승강장 보수작업을 모두 마쳤으며 교통안전표지판은 19일까지 복구를 완료할 방침이다.

한전 울산지점은 120개 전선 선로 가운데 태풍 때문에 정전이 된 48개 선로에 대한 응급복구를 14일 완료해 울산시내 전역은 전력공급이 정상화됐다. 또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등 해일 때문에 침수된 60여가구에 대한 청소를 실시했다.

정전으로 12일부터 공장가동이 중단되거나 강풍으로 공장 건물이 파손된 온산공단내 에쓰-오일과 울산석유화학공단내 SK㈜ 등 울산·온산공단 내 139개사도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실시해 16일 완전 정상가동됐다.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파손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방파제와 크레인, 국제여객선터미널의 바지선 연결교 등은 완전 복구에 10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시는 태풍피해를 가장 많이 본 울주군 서생면에 대해 특별재해지역 지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경남▼

마산을 비롯해 거제, 통영, 밀양, 합천, 남해 등 도내 수해지역에는 16일 자원봉사자 1만5000여명을 포함해 민 관 군 2만2700여명과 장비 1000여대가 동원돼 청소와 배수, 도로소통, 비닐하우스 철거, 하천 제방 쌓기에 나섰다.

경남경찰청은 14일부터 하루 20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교통관리, 가재도구 정리, 토사제거 등의 작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육군 제39사단, 육군종합정비창, 52군수지원단 등 군부대도 6000여명의 인원과 각종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진해 해군기지사령부는 복구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11개 유인도에 16일 병력을 급파해 수해복구를 돕고 있다.

농협 경남지역본부는 14일부터 직원을 동원해 태풍피해가 심한 합천과 의령, 함안, 거창 등지에서 침수주택복구 및 파손된 비닐하우스 철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은 앞으로 복구가 끝날 때까지 5000여명의 직원을 벼세우기와 농기계 순회수리 등의 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 성남시측에서 6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14일부터 복구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태풍재해극복범국민봉사단도 15일부터 마산지역에서 복구활동을 돕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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