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지역 수재민 위안잔치…추석맞아 체육대회등 행사

  • 입력 2003년 9월 8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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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수해 복구에 힘드셨죠”

강원 강릉시 강동면 모전1리 주민들은 추석인 11일 강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체육대회와 함께 노래자랑 등 주민 위안 행사를 연다. 마을 청년들이 돈을 추렴해 지난 1년간 수해 복구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린 동네 어른들을 모시는 자리다.

강릉시 등 영동 6개 시군 수재민들은 이번 추석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해 추석에는 마을을 할퀸 수해로 차례도 제대로 지내지 못하고 인심마저 흉흉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수해 복구가 이뤄져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1리 주민들은 추석날 맹방초교 운동장에서 출향 인사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 체육대회와 노래자랑대회를 연다. 이날 고성군 거진읍 용화리를 비롯해 산북·송정·송강리 등 거진 북부지구 5개 마을 주민들도 거진초교 송정분교에 모여 추석맞이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고성군 토성면 용암1리 마을과 신평1리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양양군 현북면 광정교회는 추석날 오후 6시 반 말곡리 등 인근 5개 마을 주민들을 초청, 노래자랑 행사를 가진다.

지난해 다리와 길이 모두 끊어지고 주택이 폐허가 됐던 강릉 주문진읍 장덕2리 주민들도 삼덕초교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통해 마을 화합을 다지고 남양천 하천 범람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옥계면 남양리 주민들도 남양초교에서 주민 노래자랑 등을 벌인다.

남대천변에 위치해 지난해 큰 피해를 입었던 강릉시 내곡동에서도 청·장년회 주최로 추석날 관동대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 및 경로잔치를 개최하고 인근 회산동 주민들도 12일 체육행사와 노래자랑 대회를 연다. 강릉시 연곡면 연곡초교와 신왕초교는 동문체육대회를 개최, 2년 만에 다시 맞는 추석을 자축한다.

강릉시 강동면 모전1리 김기영(金起永·45) 이장은 “270세대가 수재민으로 전락한 지난해 수해 이후 힘든 나날이 지속됐다”며 “추석맞이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달래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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