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전남도 경륜장 유치경쟁 새국면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54분


코멘트
광주시와 전남도가 호남권 경륜장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유치에 반대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5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지난달 제출한 ‘광주시 경륜장 유치계획 동의안’을 가결했다.

일부 의원들은 반대 의견을 펴기도 했으나 ‘월드컵 경기장 유지관리 및 지하철 운영에 따른 시 재정 적자 보전은 물론 2007년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위해서도 경륜장(사이클전용경기장)을 유치해야 한다”는 광주시의 동의안 취지에 많은 의원들이 찬성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해 11월 문화관광부에 ‘나주경륜장 유치 신청’을 낸 나주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4일 ‘나주경륜장허가 촉구건의문’을 채택했다.

도의원들은 이 건의문에서 “호남권 경륜장은 지방재정 확충과 관광 레저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나주시에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시도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광주전남 지역 84개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도박장 반대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5일 광주시청 앞에서 ‘도박장 반대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경륜장은 도박장이며 도박장 자체는 물론 이를 추진하는 행위 또한 지역민과 후손들에 대한 엄청난 도박인 동시에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설문조사 결과 시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경륜장 유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륜장 유치를 포기할 것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광부는 이달 초 광주시와 전남도에 각각 “양 시도가 협의를 통해 호남권 경륜장을 공동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와 관련해 시도의회의 의견도 함께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문광부는 또 ‘중부권 적정지역’이라는 이유로 허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돼 온 대전시경륜장에 대해서도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그 이유가 타당하다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광주시와 전남도가 계속 유치 경쟁을 벌이고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호남권 경륜장 건설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