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총선 거제 출마 “김기춘의원 지역구 포기”

  • 입력 2003년 8월 26일 18시 36분


코멘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는 26일 “4월경 경남 거제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의원이 아버지를 찾아와 지역구를 포기하고 전국구 비례대표로 옮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22일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대표와 만났을 때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거제 출마를 준비 중인 현철씨는 이날 기자에게 “지난달 15일 상도동을 찾은 최 대표가 아버지에게 ‘조만간 현철씨를 만나겠다’고 해 오찬을 갖게 된 것”이라며 “다만 회동시 김 의원의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최 대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거제가 YS의 고향인 점을 감안해 내년 총선에서 현철씨와 맞붙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몇 달 전 YS를 만나 ‘현철씨도 출마하려고 하지만 나도 3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잘되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했다”며 “그 자리에선 전국구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또 지금 상황에서 누가 전국구를 보장해 주겠느냐”고 해명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