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中企 화물연대파업 피해 '눈덩이'

  • 입력 2003년 8월 26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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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부산과 울산, 창원지역 중소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부산 울산중소기업청은 25일까지 관내 22개 업체에서 운송지연 등으로 수출화물을 선적하지 못해 총 166만4000 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파업 이틀째인 22일 조사 때의 4개 업체 14만6000 달러에 비해 3일 만에 피해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산의 사하구 J사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지역으로 보낼 수출품을 실은 40피트짜리 컨테이너 3개를 운송할 차량을 구하지 못해 13만 달러어치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졌다.

냄비를 제조해 칠레, 멕시코, 캐나다 등으로 수출하는 부산 사상구 P사는 운송지연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7만 달러어치의 손해를 보았다.

기계공구 수출업체인 부산 사하구 H사는 20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톱날 원재료를 부산항에서 하역하지 못한데다 재고마저 바닥나 25일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건강식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부산 금정구 K사도 부산항에 들여온 원료를 실어오지 못해 25일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중국에 자동화 설비를 수출하는 울산의 H사는 당초 25일 수출품을 선적할 예정이었으나 운송차량을 구하지 못해 16만 달러의 수출차질이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는 26일 현재 관내에서는 9개 업체에서 118만6000 달러어치의 수출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선박화재 진압시스템을 생산하는 김해 H사의 경우 올해 터키로부터 2만8000 달러어치를 수주했으나 부산항 선적이 불가능해 피해를 보았으며 특수 컨테이너를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함안의 I사는 납기일을 지키지 못해 피해금액이 7만7000 달러를 넘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경남 밀양의 D금속은 미국으로 수출할 물량을 제때 운송하지 못해 납기지연으로 바이어가 클레임을 제기하는 바람에 17만 달러어치의 손해를 보았다.

타이어 생산업체인 경남 양산의 N사는 컨테이너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출 물량이 평소의 3분의 1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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