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초교 여자축구팀 ‘日전국대회 정상’ 뒤늦게 밝혀져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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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시즈오카시 J리그 축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소년소녀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 이천초교 김다원 선수(오른쪽)가 일본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19일 일본 시즈오카시 J리그 축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소년소녀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 이천초교 김다원 선수(오른쪽)가 일본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지방의 한 초등학교 여자축구부가 일본에서 막강한 팀들을 물리치고 우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이천초등학교 여자축구부(감독 장동진)는 19일 일본 시즈오카시 J리그 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소년소녀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가고시마클럽을 1-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외국팀이 우승한 것은 1994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초등학교 여자축구팀이 일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즈오카시와 일본축구협회, 아사히신문 등이 주최한 이 대회에는 남자부 224개팀, 여자부 32개팀이 출전했다. 외국팀은 이천초교가 유일했다.

2001년 12월 창단한 이천초교 여자축구부는 이천시체육회의 도움으로 힘겹게 원정 경기에 나섰다가 뜻밖에 우승이란 결실을 얻어냈다.

후보 선수가 고작 3명에 불과한 이천초교의 우승 소식에 이 지역은 선수들을 위한 카퍼레이드를 준비하는 등 온통 축제 분위기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 역시 이천초교 여자축구부가 예선 4경기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준결승에 오른 데다 준결승에서 강호 시미즈 제6초등학교를 만나 3-1의 완승을 거두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 감독은 “7월 강원 속초시 통일대기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우승을 못했는데 일본에서 우승해 얼떨떨하다”며 “체력이 바닥났는데도 정신력으로 버텨 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4골로 최다 득점을 한 문미라 선수(12)는 이 대회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주최측은 통상 우승컵과 우승기를 주최측에 반납하는 것과 달리 외국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우승컵과 우승기를 한국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설봉중과 장호원고 여자축구부 및 성인여자축구단을 잇달아 창단한 이천시는 이천초교 여자축구부의 이번 우승에 따라 한국 여자축구의 메카로 새롭게 떠올랐다.

이천=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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