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반대” 전주도심서 격렬시위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18분


코멘트
원전 수거물 관리센터(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전북 부안군민들이 2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중앙동 전북도청 앞에서 전경 버스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5시 전주시청 앞에서 ‘핵폐기장 백지화와 전북 핵 단지화 저지를 위한 범도민 결의대회’를 연 주민 3000여명은 오후 7시경 전북도청 앞으로 행진한 뒤 전경과 대치하다 폐타이어 30여개를 불태우고 전경버스 2대에 불을 붙여 차량이 반소됐다.

일부 주민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젓갈을 던지는 등 전경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전경과 주민 10여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또 취재하던 사진기자들의 카메라를 부수고 인근 상가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격렬한 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오후 8시반경 경찰이 진압에 나서자 전주 팔달로 부근으로 해산했다.

경찰은 문규현 신부(54) 등 50여명을 현장에서 연행했으나 24일 오전 모두 석방했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사진 분석작업을 통해 과격시위를 벌인 사람들을 사법처리 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한편 22일 개학한 부안 변산중이 학생들의 등교 거부로 수업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23일 개학한 보안면 보안초교도 52명 가운데 40명이 결석했다.

특히 대책위가 25일을 ‘등교 거부의 날’로 정한 데다 25일과 26일 개학 예정인 부안지역 30여개 학교에서 대규모 등교 거부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수업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