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통학하면서 학점따요" 순천향大 '열차강의' 인기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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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의 순천향대가 지난해 9월 수도권 통학생들을 위해 도입한 ‘열차강의’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학 측은 2학기 수강신청을 받아본 결과 열차강의를 받겠다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 1학기에 6개이던 강좌(강좌당 60명)를 7개로 늘렸다고 24일 밝혔다. 강의실은 열차 한 량을 전세 내 이용하고 있다

이번 학기 개설된 과목은 ‘영상을 통해 본 범죄 심리’ ‘뉴스로 재테크 첫 걸음하기’ ‘여성의 눈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철도 여행과 여가’ ‘문학과 여행’ ‘영화 속의 법’ ‘TOEIC’ 등.

어쩌면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공부하는 것이 효과가 높을 법한 다소 가볍고 낭만적인 주제들이 많다.

열차강의는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일석이조’. 무료하게 보낼 수 있는 통학 시간을 학점을 따는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1만여명의 학생 가운데 70% 가까이가 수도권 출신이며 이들 대부분이 통학을 하고 있다.

열차에는 마이크와 빔 프로젝터, LCD 모니터 등 강의에 필요한 설비들이 마련돼 있으며 교수는 통로를 오가며 강의하고 학생들은 좌석에서 이어-마이크로폰으로 소음에 영향받지 않고 강의를 듣는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2학기에 2과목으로 출발한 열차 강의가 1년만에 7개 과목으로 늘어났다”며 “앞으로 열차수업에 맞는 강의 내용과 기법을 개발해 열차강의를 명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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