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젖소 대리모'가 한우 낳는다

  • 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24분


내년부터 경북지역 낙농가를 대상으로 한우의 수정란을 젖소에 이식해 값비싼 한우를 생산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최근 ‘수정란연구센터’ 현판식을 갖고 젖소의 한우 수태율 향상을 위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한편 연간 한우 수정란 1500개를 생산, 젖소 1000마리에 이식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내년부터 매년 4억원을 들여 ‘한우 수정란 젖소 이식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한우 증식기반을 마련하고 우유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우 수정란 이식사업은 값비싼 한우를 젖소에서 생산해 두당 230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이 송아지가 일반 한우 송아지에 비해 발육도 빨라 낙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평균 시세는 4∼5개월짜리 한우 송아지가 300만원인 반면 젖소 송아지는 68만원에 머물고 있다.

도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해 젖소 599마리에 한우 수정란을 이식, 한우 송아지 156마리를 수태시켜 현재까지 44마리가 분만됐다고 말했다.

또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한우 수정란 461개를 생산해 젖소 349마리에 이식했는데 수태율은 28%로 집계되고 있다.

도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젖소에서 태어난 한우 송아지는 일반 한우 송아지보다 체중이 평균 5∼6kg 정도 많고 임신기간이 10여일 늘어나기도 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관리 요령 지침서를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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