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소령 아내 살해…미군에 신병인도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50분


미군 장교가 자신의 아내(53)를 살해한 뒤 바다에 시체를 버리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2일 주한 미군 리처드 키스 하트 소령(45)을 시체 유기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한 뒤 신병을 미 육군 범죄수사대(CID)에 넘겼다고 밝혔다.

하트 소령은 이날 오전 3시40분경 인천공항고속도로 인천공항에서 북인천 인터체인지 방향의 영종대교 하부도로에서 흰색 비닐포대를 바다에 던지는 것을 목격한 전모씨(33·공항고속도로 고객지원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씨는 “순찰 중 한 외국인이 다리 위에서 바다로 쓰레기를 버리려는 줄 알고 소리를 질러 막았다”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한 뒤 뒤쫓아 경찰 순찰차와 함께 외국인 차량을 막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트 소령은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를 살해한 뒤 비닐과 테이프로 시체를 감아 자신의 프라이드 승용차 뒷좌석에 싣고 와 이날 바다에 버리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피의자가 미군인 경우 피해자가 미군이나 미 군속 또는 그 가족일 때 미국이 1차 재판권을 갖고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항에 따라 하트 소령의 신병을 미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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