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공시지가 내려달라’ 2002년 4배

  • 입력 2003년 8월 8일 18시 24분


코멘트
2003년도 개별공시지가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이의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6월 30일 개별공시지가를 공시한 시내 91만4842필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지난달 받은 결과 지난해(1903필지)에 비해 212.5% 증가한 5948필지에 대한 신청이 접수됐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 관련 국세 및 지방세,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이 된다.

이의신청 가운데 ‘공시지가를 내려달라’는 요구는 전체의 84.1%인 5003건으로 작년(1227건)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했다.에 달했다.

공시지가 하향 조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토지의 효용도가 낮고 주변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 37.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세금이나 대부료 부담이 과다하다’(28.6%), ‘실거래 가격보다 높다’(11.6%) 등이었다.

시 지적과 관계자는 “건설교통부가 2월 공시한 표준공시지가가 서울에서 평균 20.84% 상승함에 따라 개별공시지가가 오르자 이에 부담을 느낀 토지 소유자들이 하향 요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상향 요구는 지난해 전체 이의신청의 35.5%에서 올해 15.9%로 비중은 줄었지만 건수는 676건에서 945건으로 39.8% 늘었다.

상향 요구는 뉴타운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은평, 왕십리, 길음지역과 택지개발지구인 강서구 마곡 발산 등지에서 많았다.

시는 이의신청 토지에 대해 29일까지 재조사와 감정평가사의 현지 정밀검증, 자치구 토지평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다음 신청인에게 그 결과를 알려준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