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러면 국내 학생들의 비평적 읽기 능력 수준은 얼마나 될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2년 27개 회원국을 포함한 32개국의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학업 성취도의 국제 비교연구’에 따르면 국내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조사대상국 중 6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읽기 영역의 5단계 수준 중 최상위인 1단계에 도달한 국내 학생 비율은 5.7%로 21위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의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자료를 비평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선진국의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비평적 읽기를 통해 학생들의 토론 능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사교육 기관이 등장해 학부모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LC교육연구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서울 5곳과 경기 성남시 분당, 대전 지역에 7개의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데도 학부모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1000여명의 교육생이 수업을 받고 있다. 또 서울 광남초등학교 등 서울시내 7개 초등학교가 방과 후이 연구소의 교육 프로그램을 특기적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해 공교육을 보완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학생들이 매주 1권의 책을 과제로 읽어 오고 수업 시간에 그 책에 대한 내용 파악과 창의적 사고력 배양을 목표로 개발된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읽은 책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형식이다. 이 같은 학습 방식은 결국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것으로 연결된다.
교재는 교육학 국문학 철학 등을 전공한 40여명의 석박사로 구성된 연구진이 고전과 신간도서 등 1000여권을 분석해 자체 개발했다.
학년에 따라 읽기 말하기 쓰기에 관한 사전 능력 검사를 통해 학생의 수준을 파악한 뒤 반 편성을 하며 한 반 정원은 8명. 매주 한차례 2시간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
박승렬(朴承烈) 소장은 “영어나 수학 과목 역시 어려운 정보를 이해하고 유추하는 능력이 갖춰져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비판적 읽기, 논리적 토론, 창의적 논술 능력은 학습 능력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