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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4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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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1시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모 아파트 방모씨(45·개인택시운전사) 집 작은방에서 방씨가 전깃줄을 이용해 장롱 틈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큰아들(19·재수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큰아들은 “아침에 아버지가 거실에서 흐느끼고 계셔서 어머니와 함께 진정시킨 뒤 모두 함께 교회에 갔었고, 이후 아버지가 먼저 집으로 가셨다”며 “어머니와 함께 귀가해보니 아버지가 동생이 쓰던 방에서 목을 매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방씨의 작은아들(17·고2)이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것을 비관해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작은아들은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아버지와 옷 수선을 하는 어머니(44)가 ‘스파르타식’ 학원에 다니는 형과 자신을 어렵게 뒷바라지했으나 성적이 계속 하위권을 맴돌자 ‘부모님이 나를 많이 사랑해서 야단치는 걸로 생각한다. 나는 아무래도 공부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먼저 가서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경찰 조사 결과 방씨는 작은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열흘 동안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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