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시]25일부터 회암사 불교문화전… 250여점 전시

  • 입력 2003년 7월 24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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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에 창건돼 조선 전기까지 200여년에 걸쳐 거대 사찰로 번영을 누렸던 회암사(檜巖寺)의 위상과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개최된다.

경기도박물관은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묻혀 있던 조선 최대의 왕실사찰 회암사 불교문화전’을 개최한다.

회암사는 고려 충숙왕 15년(1328년) 현재의 경기 양주군 회천읍 회암리 천보산에 266칸으로 창건돼 조선 전기까지 왕실의 절대적인 후원 아래 융성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98년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회암사터에서 출토된 청동금탁, 청기와 백자 등 유물 및 관련 문화재 250여점이 선보인다.

고승인 지공화상과 나옹화상, 무학대사의 영정과 저작물 유품 등 관련유물 19점과 조선 전기 왕실관련 유물 5점 등도 전시된다.

고승들의 법맥과 행적 그리고 왕실의 지원과 중창(重創·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 새롭게 만드는 것)에 관한 기록을 확인시켜주는 불화, 명문이 새겨진 금탁 및 도자기, 기와 등의 석조유물들은 당대 건축사 및 미술사를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고려 말 중창 당시 회암사의 규모와 전각배치를 알려주는 기록도 처음 공개된다.

개막일인 25일 법현 스님 등이 참여하는 ‘영산재’가 개막공연으로 펼쳐지며 회암사터 발굴현장 답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행사기간 박물관에서 경기 도당굿, 고양 송포 호미걸이 놀이 등 각종 무형문화재 공연이 개최된다.

현재의 회암사는 순조 21년(1821년)에 폐사됐던 회암사 옛터 옆에 새로 지어진 것이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회암사는 고려 말 조선 전기 불교문화의 복원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사찰로 사역 내의 각종 석조물들이 보물 및 유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031-288-5300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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