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03년 4월 총선 벌써 과열

  • 입력 2003년 7월 1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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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원 선거(2004년 4월 15일)가 8개월 이상 남았으나 벌써부터 출마 예정자 등의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경남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상당수가 고령(高齡)이어서 ‘물갈이’가 점쳐지는 일부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과 정치 신인이 신경전을 벌이는 데다 일부 선거구의 조정까지 예상되면서 조기 과열을 부채질 한다는 지적이다.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17대 총선과 관련해 올 들어 지금까지 18건의 사전 선거운동을 적발해 이 중 6건은 경고하고 12건은 주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둔 1999년의 같은 시기에 적발된 7건 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유형별로는 불법 시설물 설치가 5건으로 가장 많고 금품과 음식물 제공이 3건이며 인쇄물 배부와 신문·방송 등 부정이용, 간행물 불법 배부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거창군이 4건, 함안군이 3건, 사천시와 김해시가 각각 2건 등으로 나타났다.

마산시의 A씨는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지구당 홈페이지에 내년 총선과 관련된 공약을 올렸다가 경고조치를 받았고, 지역신문에 인사 광고를 실었던 함안군의 B씨 역시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사천시의 C씨는 5월 초 행사장에서 선거구민들에게 인사를 다니다가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거제시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실은 당보 형식의 유인물을 배포한 민주노동당이 이달 초 경고조치를 받는 등 양측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모 지구당 위원장이 지지자, 지역 주민과 함께 산행을 다녀온 사실이 선관위에 적발됐고 일부 선거구는 현역 의원과 출마 예정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에서도 분구가 예상되는 남구지역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물밑 경합이 치열한 상태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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