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검사님을…”

  • 입력 2003년 7월 16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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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가 술에 취한 채 택시운전사를 폭행하고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물의를 빚었으나 경찰이 사건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폐쇄회로(CC) TV 화면 공개를 거부해 검찰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5일 충북 청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반경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옛 법원사거리에서 택시를 탄 청주지검 소속 J검사가 목적지인 상당공원까지 간 뒤 차에서 내리지 않고 택시운전사의 뒷머리를 잡아당기고 수차례 때렸다는 것.

J검사는 “택시 안에서 잠시 자고 가겠다”고 요구했다가 운전사가 이를 거부하자 행패를 부렸으며 인근 중앙파출소에 인계된 뒤에도 검사 신분임을 밝히고 10여분간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그러나 파출소 관계자는 “음주로 빚어진 사건인데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입건하지 않았고 당시 상황이 녹화된 폐쇄회로 화면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이 과정에서 취재 기자들에게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등을 불러 정확히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입건 또는 기관에 통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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