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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7월 15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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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이상득(李相得) 문화체육국장은 15일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개발방안에 대해 그동안 주민들 뿐 아니라 문화·환경단체 등과도 충분히 협의한 만큼 다음달부터 ‘반구대 암각화 관광자원화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12월 완료될 이 사업은 국비 53억원 등 총 180억원이 투입된다.
국도 35호선에서 반구대 암각화 입구까지의 진입도로(사업비 45억원)는 총 2.33km 구간 가운데 1km는 현재의 폭 3m에서 8m로 확장되며 4000m²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된다. 나머지 구간(1.33km)은 차도 5m와 인도 3m가 조성된다.
원시문화산책로(〃 61억원)는 반구대 암각화에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까지 2.12km 구간에 너비 1.5∼7.5m로 조성되며, 암각화 입구 1만m²에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선사문화전시관(〃 74억원)도 건립된다.
이와 함께 1965년 하류에 댐이 건설되면서 연중 8개월 이상 물에 잠겨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영구보존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서울대 석조문화재 보존과학회(회장 김수진)에 의뢰한 용역 결과 제시된 △사연댐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추는 방안 △반구대 암각화 앞의 유로(流路)를 변경하는 방안 △암각화 앞에 제방을 축조해 수몰을 방지하는 방안 등 3가지 보존방안 가운데 하나를 공청회 등을 통해 선택, 다음달부터 관광자원화 사업과 병행해 추진키로 했다.
2000년 7월부터 추진된 반구대 암각화 관광자원화사업은 문화·환경단체 등이 “진입도로가 확장되는 등 관광지로 개발되면 문화재 훼손이 가속화된다”며 반대해 착공되지 못했으며, 시의 이번 계획에 대해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너비 10m 높이 3m의 바위면에 고래와 사람 등 296점의 그림이 음각된 선사시대 바위그림으로 1971년 동국대 문명대 교수팀에 의해 발견됐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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