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1주일 휴가 “직원도 부담없이…”

  • 입력 2003년 7월 15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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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이 관행을 깨고 꽤 긴 기간의 휴가를 냈다.

15일 법무부와 행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21일부터 25일까지로 잡았다. 26일이 넷째주 토요일로 공무원들의 휴무일이어서 일요일까지 쉰다면 휴가기간은 모두 7일간. 그동안 국무위원들이 여름휴가를 2, 3일 정도 낸 것에 비하면 ‘파격’이다.

김 장관도 8월 5일부터 1주일간 휴가를 갈 계획. 김주현(金住炫) 차관을 포함한 행자부 전 직원들도 7일간 휴가를 즐길 계획이다. 장관을 포함한 행자부 전 직원이 여름휴가를 7일간 가는 것은 행자부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김 장관은 “국장과 과장 등 간부 직원들이 7일간 휴가를 가는지를 직접 점검하겠다”며 1주일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장기휴가’ 계획에 대해 국무총리실측은 “강 장관이 정말 1주일간 휴가 신청을 했느냐”며 법무부에 확인 전화까지 걸었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 법무부 주변에서는 강 장관이 간부들의 1주일 휴가를 유도하기 위해 ‘선수’를 쳤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굿모닝시티, 월드컵휘장 비리 등 대형 사건이 걸려 있는 상황이어서 강 장관이 실제로 신청한 휴가기간을 모두 쓸지는 미지수다.

법무부 이춘성(李春盛) 공보관은 “강 장관이 변호사로 있을 때 통상 여름휴가 일정을 잡듯이 1주일로 잡은 것 같다”며 “직원들도 필요한 만큼 여름휴가를 가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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