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60년만에 사모관대-족두리 쓰고 "어화둥둥 내사랑~"

입력 2003-06-24 21:12수정 2009-10-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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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장수(長壽) 고장인 전북 순창군에서 결혼 후 60여년을 해로한 부부 40쌍이 모인 가운데 합동 회혼례(回婚禮)가 열린다.

순창군은 29일 순창읍 남계리 군민종합복지회관에서 순창지역에 거주하는 결혼한 지 60년 이상된 회혼(혼인한 지 예순돌)부부 71쌍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는 31쌍을 제외한 40쌍을 초청해 합동 회혼례를 열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합동 회혼례는 당일 오전 11시 순창향교 전교의 집례로 전통 혼례절차에 따라 약 1시간동안 진행된다.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고전무용 등의 식전행사가 끝나면 사모관대를 쓰고 전통 혼례복을 차려 입은 40쌍의 노부부가 가마를 타고 입장, 행사장에 참석한 자식과 손자, 친척 등 하객들의 축복속에서 예식을 치른다.

이 지역 최고령 부부로 올해로 결혼 71년째를 맞은 한철수(89), 임귀례씨(89) 부부는 “자식 손자 낳고 건강하게 산 것도 복인데 70여 년만에 또 다시 성대한 혼례를 올려준다니 기분이 좋다”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일 합동 회혼례를 올린 노부부들은 지역 모범운전자 협회에서 제공한 택시 41대에 탑승, 순창 읍내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인 뒤 순창군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들며단란한 시간을 갖게 된다. 식사 후 복지회관안에 있는 체육관에서는 백남봉씨 등 유명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경로위안잔치’가 마련된다.돼 장수 노부부에게 웃음꽃을 선물한다.

강인형(姜仁馨)순창군수는 “전국 최고의 장수 고장으로 알려진 순창의 이미지를 높이고 젊은이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일깨워 주기 위해 합동 회혼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은 지난해 서울대 박상철교수팀이 실시한 장수실태 조사에서 전국 최장수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군은 이를 계기로 올해 전남 곡성 구례 담양군 등 인근 3개 자치단체와 함께 장수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순창=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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