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통장연합회 출범

  • 입력 2003년 6월 17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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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 말초신경'으로 불리는 전국의 이통장들이 모임을 결성해 권익보호와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82개 시군 이통장 3000여명은 17일 오전 충남 금산군 금산읍의 금산학생체육관에서 '전국이통장연합회창립총회'를 갖고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공무중 사고에 대한 산재 적용 △마을공사 명예감독관 법적 인정 △전출입 확인제도 부활 등을 요구했다.

이통장들이 전국적인 모임을 갖고 정부에 처우개선을 요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요구사항 가운데 명예감독관 인정이나 전출입 확인제 부활은 마을의 부실공사를 예방하고 위장전입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연합회는 최근 행정자치부가 이통장의 월 수당을 1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려주기로 한데 대해서는 "당초 요구액(70만원선)에는 크게 못 미치지는 수준이지만 일단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주민편익 사업도 활발히 펼치기로 하고 이통장을 통한 도농간 및 지역간 농 특산품 교환판매를 첫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통장의 경우 주민들의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오히려 자치단체장보다 신뢰할 만한 농 특산물 소개가 가능하다는 것.

연합회는 전국 이통장 전화번호부를 만들어 연락 체계를 갖추는 한편 관련 자료를 모아 '이장 100년사'도 펴낼 계획이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유기석(柳基錫·56·전북 장수군 장계면 금덕리)씨는 "이통장들이 그동안 마을의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오면서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후배 이통장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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