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지역 민물고기 떼죽음…일부 어종서 독극물 발견

  • 입력 2003년 6월 16일 17시 24분


코멘트
‘단순 실수에 의한 환경오염인가, 의도된 범행인가.’

강원지역에 최근 독극물에 의한 민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5시반경 소양강 상류인 인제군 북면 용대3리 북천에서 희귀어종인 열목어와 퉁가리 피라미 등 민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이 마을 신 모씨(43)가 발견, 경찰에 신고 했다.

민물고기 집단 폐사사건이 발생한 북천은 내설악 진부령과 미시령 계곡물이 합쳐진 소양강 상류로 피해 지역이 무려 1·5km에 이른다.

군과 경찰은 사건 직후 이틀 동안 상류지역에 원인조사를 벌였으나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6일 채취한 물과 폐사 된 물고기 7마리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내린천 지류인 인제읍 하추리 가리산천에서도 천연기념물 259호 인 어름치를 비롯하여 열목어 꺽지 등 민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 당한 것을 이 마을 전 모씨가 발견했다.

군과 경찰은 폐사된 어름치와 열목어 등을 수거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으며 폐사된 물고기의 피와 내장 등에서 독극물 청산가리를 발견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이 지역 인근에 위치한 기린면 진동계곡에서 열목어 300여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내린천 일대에서는 독극물에 의한 민물고기 폐사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곳곳에 도로가 마구 개설되며 많은 사람들이 계곡 등에 몰려들어 이 같은 사고가 자주 발생되고 있다”며 시급한 관리대책을 촉구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