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간이상수도 전염병 노출

  • 입력 2003년 6월 5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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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간이상수도 가운데 상당수가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아 보건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전체 주민 중 15.7%인 32만2400명이 여과시설도 없어 수인성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는 간이상수도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전남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60.4%로 전국 최하위 수준.

전남도가 올 1월부터 3월까지 도내 간이상수도를 대상으로 자체 점검을 벌인 결과 구례 3개소, 무안 6개소 등 모두 11개소가 관리소홀과 염소 과다 투입, 지표수 유입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간이상수도는 지표수 유입으로 인해 층대장균군과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무안군 현경면 마산리 간이상수도도 지표수 유입으로 질산성 질소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무안군 운남면 내리 월악 간이상수도는 염소가 과다 투입돼 잔류염소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함평군 대동면 백호리 벽련 간이상수도는 지질학적 요인으로 불소성분이 초과된 것으로 조사됐다.사정이 이러한 데도 올해 전남지역 간이상수도에 투입되는 예산은 국비 없이 지방비만 소독약품 자동투입기 설치비 등으로 44억원이 배정돼 시설개선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간이상수도는 70∼80년대 설치돼 노후가 심하다”며 “열악한 지역 여건을 감안해 개량사업에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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