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월드컵 입장권판매 비리 의혹 수사

  • 입력 2003년 6월 4일 0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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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휘장권 사업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월드컵 입장권 판매 대행을 둘러싼 로비의혹과 이권개입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02 한일월드컵 입장권 판매 대행업체 선정 당시 업체 선정방식을 놓고 정·관계의 유력 인사들을 동원한 로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단서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당초 수의계약이 공개입찰로 바뀌면서 판매 대행권을 확보하지 못한 인터넷 예매전문업체 A사의 고위 관계자를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판매 대행권이 다른 경쟁업체인 인터넷 쇼핑몰업체 B사에 넘어간 과정과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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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또 한국월드컵조직위 관계자 2, 3명이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 입장권 320만장 중 20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관리하고 나머지 300만장 중 150만장은 영국 바이롬사가 해외 판매를 대행했으며 한일 양국은 각각 75만장을 받아 대행사를 통해 자국 내에서 판매했다.

경찰은 월드컵조직위가 월드컵 입장권 판매 대행업체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하려다 공개입찰로 선정방식을 바꿔 B사를 판매 대행업체로 선정하게 된 과정에 로비 또는 이권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사는 업체선정 방식이 갑자기 변경되면서 B사로 확정돼 막대한 사업상 손해를 입었다며 현재 월드컵조직위와 공개입찰 심사 관련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승소한 뒤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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