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리는 관공서… 구멍 뚫린 방범

입력 2003-06-03 18:36수정 2009-09-2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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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부터 인천시청과 구청 등 인천지역 관공서들이 4차례나 도둑을 맞아 관공서 방범에 비상이 걸렸다. 관공서가 잇달아 털리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뻥 뚫린 관공서=3일 오전 1시39분경 인천 중구 관동 중구청 1층 민원실에 도둑이 들었으나 도난경보장치 덕분에 피해는 보지 않았다. 1일 계양구청이 털린 지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관공서에 도둑이 든 것.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낮에는 계양구청 도시국장실에 도둑이 들어 현금 6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또 하루 전인 20일에는 인천시청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현금 207만원이 털렸다.

▽왜 관공서를 노릴까=금품을 노린 도둑이라면 경비망과 야간 당직자가 있어 위험성이 높고 돈이 별로 보관돼 있지 않은 관공서를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결국 뭔가 정보가 되는 것을 노린다는 의미인데 공무원들은 경찰의 피해조사에서 공문서를 포함한 비밀문서의 분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 당직 근무자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는 등 방범 부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일부러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둑이 든 시청 총무과는 공무원 인사행정 자료를 비롯해 경리, 재산 관리 자료 등이 있는 곳이다. 또 세무과와 지적과에는 각각 각종 세정 관련 자료와 토지관리, 지적정보 자료가 보관돼 있다.

▽쏟아지는 비난=시민 이광용씨(44)는 “한두 번도 아니고 연일 관공서에 도둑이 든다는 것은 공직사회의 근무 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9, 10일 이틀간 인천시청 앞에서 공직 근무기강을 바로 세워 절도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촉구하는 집회와 퍼포먼스를 열 계획이다.

인천연대 회원들은 돋보기, 안경, 망원경 등을 착용하고 도둑을 제대로 지켜 시민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있다.

▽대책 비상=현재 경찰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인천지방경찰청은 3일 오후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관공서 방범에 대한 공조 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인천경찰청 이상원(李相元) 수사과장은 “도둑이 든 시청과 구청 사무실에서 채취한 10여개의 지문을 경찰청 과학수사과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며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인천시 관계자는 “일선 군구 보안책임자들과 함께 대책을 마련, 강도 높게 실천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전자보안감시시스템과 적외선감지기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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