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사업 이권청탁 관련 정몽준씨 보좌관 거액 받아”

입력 2003-06-03 06:50수정 2009-09-2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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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휘장사업 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2000년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었던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보좌관 A씨가 월드컵 깃발과 플래카드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A씨는 2000년 8월경 “CPP코리아가 깃발과 플래카드 사업권을 계속 유지하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깃발 생산업체인 K사의 로비스트 김모씨에게서 4000만∼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월드컵조직위원회는 2000년 8월 CPP코리아가 갖고 있던 깃발과 플래카드 사업권에 대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사업자 전환을 추진했으며, CPP코리아측에 독점 납품계약을 한 K사가 CPP코리아의 사업권 유지를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것이다.

A씨는 로비스트 김씨가 “정 의원에게 전해 달라”며 건넨 사업 관련 청탁이 담긴 편지를 받았으며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와 K사 관계자들간의 만남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A씨와 로비스트 김씨를 소환해 금품을 주고받은 경위와 정 의원이 편지를 전달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K사측의 로비자금이 정 의원에게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깃발과 플래카드 사업은 2000년 당시 600억원의 수익이 예상돼 많은 업체가 로비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로비스트 김씨가 2000∼2001년 K사측에서 10억여원을 받아 이 중 상당액을 월드컵조직위와 축구협회 중견 간부, 산업자원부 공무원 등에게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정 의원의 학교 후배로 평소 정 의원과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면서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심재덕(沈載德) 전 경기 수원시장의 수행비서 심명보씨(36)를 CPP코리아측에서 월드컵 상품 매장 설치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CPP코리아측에서 돈을 받아 심 전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던 심씨가 심 전 시장과의 대질신문에서 갑자기 돈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며 “하지만 심씨에게 돈이 건네진 것은 확실하다고 판단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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