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정맥류 질환교사 무료시술 송영남 원장

  • 입력 2003년 5월 15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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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도움을 드렸을 뿐입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랜 교직생활로 인해 정맥이 튀어나와 모양이 흉하고 고통이 심한 하지 정맥류 질환을 앓고 있는 교사들에게 ‘보은(報恩)의 시술’을 해 준 광주 S·K의원 손영남(孫永男·38·사진) 원장.

손 원장은 지난해 이맘 때 광주지역 교사 3명에게 무료로 시술을 해준 데 이어 이날 전남지역 교사 3명을 선정해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하지 정맥류는 혈액 순환 장애로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교사나 요리사, 백화점 판매원 등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손 원장은 무료 시술에 앞서 지난달 전남도교육감에게 스승의 날을 맞아 하지 정맥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교사들을 추천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전남도교육청은 손 원장의 편지를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고 영광 염산전자고 박균옥 교사(51) 등 3명이 수술을 받겠다고 지원했다.

손 원장은 “고 3 시절 가정도 잊은 채 제자들을 위해 고생하신 담임 선생님을 보고 스승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됐다”며 “매년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술을 받은 영암 삼호서중 이기봉 교사(52)는 “서 있는 시간이 많은 탓에 다리가 아프고 힘줄이 불거지는 등 불편이 많았다”며 “직접 가르친 제자는 아니지만 정성껏 시술을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지난해 9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의료 봉사의 날’로 정하고 생활이 곤란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시술을 해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하지 정맥류을 앓고 있는 전남지역 환경미화원 35명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줬고 현재 10여명이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손 원장은 “상당수 환경미화원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봉사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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