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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14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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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품경연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국내의 대표적인 중화학공업도시인 울산의 도로가 과적차량으로 몸살을 앓게 되자 울산시가 하중에 가장 강한 아스콘을 찾기 위해 마련한 것.
시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화물차량 통행량이 많은 울주군 온산읍 온산공단 내 간선도로인 ㈜범우∼대한유화까지 길이 2.2km 너비 4m 구간에 국내 대표적인 아스콘 제조 6개 업체가 생산한 아스콘 12종류를 포장해 어떤 제품이 내구성이 가장 뛰어난지 검증키로 했다.
이번 ‘아스콘 경연’에 참여한 업체는 서울의 삼덕특수아스콘(생산제품 P.B.S)과 SK㈜ 특수사업부(〃 P.M.A), 유닉스라바(〃 C.R.M) ㈜다린테크(〃 에코팔트), 경남 창원의 부산경남아스콘협동조합(〃 R.R.A)과 경남 양산의 인성산업(〃 S.M.A) 등이다.
이들 회사는 자사 연구진이 개발한 아스콘 두 종류씩을 200m 구간마다 직접 포장해 타사제품과 우열을 가린다.
시는 시험포장 구간에 대해선 2개월 단위로 마모와 균열 등의 상태를 점검하며 앞으로 3년간 데이터를 작성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노면에 굴곡이 생기는 '소성 변형'에 강한 제품을 선정해 울산의 도로에 대표적인 포장제로 채택하기로 했다.
따라서 자사제품이 뛰어나다고 자부해온 이들 업체들은 ‘울산 제품경연’에서 밀리면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고 경영진과 연구진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시는 아스콘 포장시 통과하중 43.2t(설계하중 24t)으로 포장토록 하고 있으나 공단 연결도로는 과적차량 때문에 파손이 잦아 연간 30∼40억원의 도로 유지보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마저도 덧씌우기 수준의 땜질 보수에 그쳐 2∼3년 뒤에는 덧씌우기를 한 아스콘을 걷어내는데 다시 수 십 억원씩이 소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번 경연에 출품된 아스콘 가격은 kg당 최고 7만2000원으로 기존의 일반 아스콘 3만4000원 보다 두배 이상 비싸지만 재 포장비와 포장공사시 차량정체 등을 감안하면 훨씬 싸게 먹힌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시 종합건설본부 도로관리담당 김상곤(金賞坤)씨는 “현재 국내에는 아스콘 포장에 12가지 이상의 특수공법이 있는데 해당업체들마다 자사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고 홍보를 벌이고 있으나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어 실제 포장시험을 통해 우수제품을 가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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