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재학생 대상 취업지도센터 설립…최근 취업난 반영

  • 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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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失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개교 57년 만에 처음으로 재학생을 상대로 체계적인 취업과 진로 지도를 전담하는 공식 기구를 만든다.

서울대는 11일 재학생들에게 졸업 후 진로와 취업, 경력 관리 등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업지도센터’(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이르면 7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재학생들에게 진로와 취업에 관해 상담을 해줄 취업전문가와 경력관리전문가 등 4,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학생들의 취업 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서울대는 학교본부 학생과에 취업정보실을 두고 직원 1명이 졸업예정자들에게 단순히 구직 정보만을 제공해 왔다.

특히 서울대는 취업지도센터를 통해 기업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교내에서 대형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대 경영대는 올해 처음으로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자체 취업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박오수(朴吾銖) 경영대 학장은 “아직까지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취업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영대가 지난해 만든 ‘경력 개발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참가자격이 전체 서울대생에게로 확대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명 회사 최고경영자 강연과 회사탐방 등의 활동에 곁들여 국제 비즈니스 예절 교습도 포함돼 있다. 서울대 소형석(蘇亨錫) 복지과장은 “기업들의 채용경향이 신입채용보다는 경력채용으로 바뀌는 등 채용시장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서울대라는 ‘타이틀’만으로 취업이 이뤄지는 시대가 지난 만큼 앞으로는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 졸업생의 순수취업률은 34.4%로 전체 4117명(전년도 8월 졸업생 포함) 중 1418명이 취업했다. 미취업률은 33.1%(1363명)였으며 대학원 진학률(군입대 포함)은 32.5%(1336명)였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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