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대 自作車동아리 "한국차 미래 우리가 개척"

  • 입력 2003년 5월 7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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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가 세계 대회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영남대 기계공학부 자작(自作)자동차 동아리 ‘YUSAE’ 15명은 8일부터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리는 ‘2003 SAE(미국자동차공학회) 서부 대회(west mini-baja)에 출전한다.

미국 자동차공학회는 해마다 세계 대학생들의 창의적 공학교육을 위해 자작 자동차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영남대 팀은 97년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SAE 산하 국제 학생동아리로 인증받았다.

2000년부터 매년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영남대팀은 300cc 급 엔진을 실은 자동차를 만들어 네 번째 출전하게 된 것. 지난해에는 세계 각국의 127개 팀 가운데 독창성 1위, 내구력 12위, 외관디자인 15위로 종합성적 20위를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산악지대를 달리는 오프로드 대회. 학생들은 시속 45㎞에 45도 경사를 오를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해 도전한다.

국제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대회경비 3000만원 가운데 학생들이 23개 업체를 직접 방문해 대회를 설명, 경비 2000만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미국의 영남대 동창회는 학생들을 위해 입출국 수속을 대행해주고 환영만찬도 열 예정이다.

76년부터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국제대회로 열고 있는 이 대회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기능을 겨룬다는 점에서 미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황평(黃平·48) 지도교수는 “국제대회에 참여하면서 쌓은 자신감은 공학교육의 수준을 세계수준에서 검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 자동차 공학의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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