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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3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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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박사는 특히 경상대에서 학사와 석 박사를 마치고 스탠퍼드대로 간 뒤 3년 만에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한 연구 성과를 내 국내 지방대학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셀’에 실린 허 박사의 논문 제목은 ‘소형 GTP 단백질의 기능 특이성’. 그는 인체 내에서 세포간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물질로 15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형 GTP 단백질’의 기능을 일부 밝혀냈다.
허 박사는 150여종 GTP 단백질 하나하나의 기능은 아니지만 이를 9가지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로 서로 다른 특이한 기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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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박사의 석 박사 지도교수를 맡은 경상대 생명과학부 조무제(趙武濟) 교수는 “GTP 단백질이 150여종 있다는 것은 10여년 전 발견됐고 그 세포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발견자가 노벨상을 받았으나 그 기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었다”며 “허 박사의 ‘그루핑에 의한 기능 특이성 발견’은 과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상대 생명과학부는 지난해 3월 김민철(金珉徹·현재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 재직) 박사의 논문 ‘MLO 유전자에 의한 신호전달 체계’가 네이처지(誌)에 실린 데 이어 이번에 허 박사의 논문이 ‘셀’에 실려 잇달아 개가를 올렸다.
조 교수는 “허 박사는 성격이 소탈하면서도 연구에만 몰두하면 무서운 집념을 보여온 학자”라며 “앞으로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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