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검찰총장 "과거처럼 꼬리자르기 수사 안해"

  • 입력 2003년 5월 2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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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2일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과거처럼 도마뱀 꼬리를 자르는 것과 같은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재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 대해 언급했으나 아무런 정치적 고려 없이 재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혐의가 밝혀지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이번 주말까지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 등의 소위 ‘비자금’에 대한 계좌 추적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 (비자금을 받은) 인사들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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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사건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는 다음 주부터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 등 주요 인사 3, 4명을 본격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소환 대상자로 검토 중인 인사들은 그동안 거명됐던 민주당 중진 H씨, 민주당 P의원, 서울시 고위직을 지낸 K씨 등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1, 2명은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구속영장이 기각된 안 부소장이 99년 나라종금측에서 돈을 받은 이후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금을 제3의 인물과 거래한 단서를 포착하고 자금 거래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다음 주중 안씨를 다시 불러 나라종금측에서 받은 2억원에 대한 대가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염동연씨를 소환해 김 전 회장에게서 받은 2억8800만원을 실제로 보성그룹 5개 계열사의 화의신청 인가 등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는지를 추궁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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