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동아매립지 주민 농지보존 요구

  • 입력 2003년 4월 25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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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 예정지인 인천 서북부매립지(옛 동아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간척사업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매립지 542만평 가운데 42만평에 대한 우선 ‘경작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충남 서산 AB지구 일반 매각 저지 대책위원회와 현대건설이 22일 국회에서 ‘서산 AB지구 피해어민 우선 매각 및 위탁 영농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뒤 나온 것이다.

매립지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동아매립지 농지분배 대책위원회’(위원장·추대엽)는 서북부매립지 42만평을 농지로 보전하고, 간척사업 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경작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원서를 청와대, 국회, 농림부 등 관계기관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주민들은 “서산 간척지 일부가 피해 주민들에게 우선 매각하기로 한 결정을 계기로 관계기관에 청원서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북부매립지 개발계획상 유보지 22만평과 녹지 공간 등이 포함돼 있어 인근 농어민들이 농지를 경작해도 경제자유지역 지정 및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을 내 놓고 있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주민들이 청원서를 제출하면 농지가 우선 분배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대책위 김종득 총무는 “서산 간척지 농지 매각 결정은 간척 사업에 따른 피해 농어민들에게 권리를 준 것”이라면서 “서북부매립지 인근 농어민들도 같은 유형의 피해를 입은 만큼 농지가 우선 분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북부매립지 일대 개발에 반대하는 대책위는 별도로 농지 보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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