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피아 살해 용의자 2명 검거

  • 입력 2003년 4월 25일 18시 31분


17일 부산에서 발생한 러시아 마피아 두목의 총기살해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인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5일 러시아 마피아 야쿠트파 두목 바실리 나우모프(54)의 살해에 가담한 혐의(범인은닉)로 러시아인 아나톨리 코스트로마(가명·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범행시간대에 코스트로마씨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러시아인 맥스(가명·27)를 24일 서울 마포구에서 붙잡아 사건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23일 부산 동구 초량동 속칭 ‘텍사스촌’의 S모텔에 은신 중인 코스트로마씨를 붙잡았으며 소지하고 있던 여행용가방에서 그동안 추적해온 범인들의 휴대전화 4대 중 2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고자동차 매매업자로 알려진 코스트로마씨는 지난달 5일 정상적인 여권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3일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편으로 출국하기 직전 붙잡혔다.

경찰은 그가 가지고 있던 2대의 휴대전화에 사건 발생 직전인 17일 오후 5∼8시 숨진 나우모프씨에게 총을 쏜 범인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와 9차례나 집중적으로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 통화 위치가 숨진 나우모프씨 일행이 피격 장소로 가기 직전에 식사를 했던 ‘텍사스촌’인 점으로 미뤄 코스트로마씨가 이들을 미행하며 휴대전화로 총을 쏜 범인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코스트로마씨가 이들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게 된 경위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범행 관련 여부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코스트로마씨가 몽타주와는 다른 인물로 드러남에 따라 이번 범행은 4, 5명이 저격, 운전, 미행 등 임무를 나눠 조직적으로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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