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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5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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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경찰서에 근무하다 로또복권에 당첨된 뒤 퇴직한 박모 전 경사(39)는 25일 직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김남웅 서장에게 이 돈을 전달했다. 김 서장은 “박씨와 춘천 근교에서 점심을 함께 했으며 이 자리에서 10억원짜리 수표 1장을 장학금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박씨가 앞으로도 좋은 일을 위해 돈을 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서장은 이 돈을 어렵게 생활하는 경찰관 자녀돕기를 위해 직원들이 설립한 희망장학회에 전달했다. 이 장학회는 1992년 한 형사의 자녀가 대학에 들어간지 3개월 만에 허름한 자취방에서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결성됐으며 지금까지 원금 3억원에서 나온 이자로 400여명에게 1억912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희망장학회측은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이사들이 추가로 출연해 매년 3000만원씩 어렵사리 장학금을 마련했다”며 “박씨가 10억원을 기탁함에 따라 앞으로는 고등학생 자녀들에게까지 장학금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춘천시내에서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으로 당첨돼 317억6390만원(세금제외)을 받은 뒤 사표를 내고 잠적했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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