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거주자우선 주차제보다 지역공동주차가 효율적”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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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차난을 해결하려면 ‘거주자 우선 주차제’보다는 지역별로 주차시설을 공동 이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5일 내놓은 ‘블록별 주차수요 관리방안 연구’를 통해 “지금처럼 건물이나 주거지별로 회사원과 주민에게 주차공간을 배정하기보다 블록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즉 건물 입주자나 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유료화하는 대신 누구든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고, 서울시나 각 구청이 지역별로 주차 수요와 공급 현황을 확인하면 주차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서울 강남구 역삼1동은 현재 주차공간 370면이 부족하지만 5개 블록(200×250m)으로 나눠 블록별로 주차장을 개방한 결과 243면을 추가 확보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역삼1동은 주차공간을 127면 늘리면서 블록별로 주차시설을 개방하면 현재 부족한 370면의 주차공간이 모두 해결된다.

보고서는 주차시설 공동이용제와 함께 블록 단위로 주차시설 공급의 총량을 제한할 경우 승용차 교통 유발수요를 근본적으로 억제하고 교통소통 여건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많은 외국 도시가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시정개발연구원

김순관 연구원은 “기존 주차시설의 이용률을 높여 주차장 공급 수요를 줄이면 건설비용을 절감하고 불법주차 차량이 차지하는 도로 공간을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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