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구로공단역 아니라니까요＂ 지하철公에 개명 건의

‘구로공단역을 디지털단지역으로 바꿔주세요.’

서울 구로구는 최근 서울지하철 2호선 구로공단역의 명칭을 ‘디지털단지역’으로 바꿔달라고 지하철공사에 5번째로 건의했다.

구로공단은 2001년 12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이 바뀌면서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도로표지판 등은 이미 변경됐지만 구로공단역 명칭은 그대로 남아있다.

구에 따르면 공단 명칭 변경 후 역명을 바꾸어 달라는 민원이 100건 이상 접수됐다.

지하철공사는 “지하철역 명칭은 지명에서 따는 것이 적절하고 구로공단의 명칭이 바뀌었지만 구로동에 있는 공단인 것은 분명하다”며 “공단 명칭이 바뀔 때마다 역명을 바꾸면 시민의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는 “최근 가리봉역이 가산역으로 바뀌는 등 역명 변경은 계속 있었고 올림픽공원역, 남부터미널역 등 외국어가 사용된 역명도 있다”며 “24일 시 정책회의 때 다시 건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역명은 서울시 지명(地名)위원회가 지하철 건설 당시 정해 고시하며 운영과정에서 행정구역이 변경되는 등 역명 개정사유가 생길 때는 공사의 검토를 거쳐 지명위원회에 상정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