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소 소장, 개인 경비행기로 산불예방 활동중 추락死

  • 입력 2003년 4월 6일 23시 01분


코멘트
강원 삼척시 농업기술센터 김진소 소장(55)이 자신의 경비행기를 몰고 산불예방 계도 활동을 벌이다 비행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식목일인 5일 오후 1시반경 자신 소유의 호주산 자비루2200 경비행기를 몰고 관내인 삼척과 도계 지역 일대를 선회하며 산불예방 계도활동을 벌이다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 야산에 추락했다. 건설교통부는 사고 직후 항공담당자들을 현지에 내려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 소장은 평소 비행기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11월경 비행조종 자격을 땄으며 올 2월 이 비행기를 구입해 들여왔다. 이 비행기는 4000만∼5000만원으로 운영 경비는 4기통 자동차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부터 틈틈이 삼척시 근덕면과 도계읍 일대에서 산불예방 계도 활동을 벌였으며 이날도 근덕면 맹방리 맹방해수욕장을 이륙해 산불예방 활동을 벌였다. 그는 비행 중 입산금지 구역에서 출입자를 발견하거나 산불감시 초소에 직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으면 시청 산림과와 농촌지도소 등에 전화를 걸어 알렸고 농민들이 산림 근처에서 볏짚을 태우는 것을 발견하면 저공 비행하며 경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김 소장의 직장 동료 김백호씨(38·농촌지도사)는 “평소 업무에 너무 헌신적이었다”고 말했다.

1967년 농촌지도사로 공직을 시작한 김 소장은 화상영농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섰고 ‘삼척 왕마늘’의 상업화 등 영농 선진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혜자씨(52)와 1남1녀가 있다. 삼척시는 김 소장을 순직 처리키로 했으며 7일 오전 9시 시청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