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 화재현장 남매등 3명 흉기피살

  • 입력 2003년 4월 6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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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20대 남매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오전 1시40분경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 1층 박모씨(47·여) 집에서 불이 나 박씨의 아들(25·가락시장 종업원)과 딸(22·무직), 그리고 집에 놀러 온 딸의 약혼자 김모씨(29) 등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불은 내부 15평 중 안방 5평을 태운 뒤 13분 만에 진화됐으나 화재 현장에서 이들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할 당시 현관문과 방문은 모두 열려 있었고 3명이 각기 다른 방에서 발견됐다. 숨진 3명은 등, 목, 옆구리 등에 흉기로 수차례 찔린 채 불에 타 있었으나 모두 저항한 흔적은 없었다.

박씨는 경찰에서 “딸이 약혼한 김씨에게 술을 많이 마셨다고 핀잔을 줘 이를 말려 놓고 오전 1시20분쯤 찜질방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며 “가족간에 원한관계는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외출한 뒤 불과 20여분 만에 살인과 방화가 저질러진 점, 현장에서 흉기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이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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